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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
    📝 기록/생각 기록 2021. 11. 28. 15:09

    매번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를 말해야 했던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언니가 쏘아 올린 작은 공으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히 2년 전에 마케터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사실 나는 사업 기획팀에서 기획자 겸 마케터로 1년가량을 일했었는데, 일을 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고민이 더 많았다.
    (근데 지금 돌이켜 보면 이건 내가 진짜 그때 기획의 '기',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던 뽀시래기 시절이었어서 그런 거 같다. 지금 다시 돌아가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은 근자감이 차오른다.)

    그러던 때에 언니가 마침 UX/UI 디자이너로서 커리어 확장을 위해 퍼블리싱까지 공부하던 중이었고, 공부를 해보니 내 성격이랑 퍼블리싱이 잘 맞을 거 같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

    그래서 "너가 하면 진짜 잘할 거 같아. 아직 젊으니까 바로 다시 직장을 구하기보다는 새로운 공부를 한번 시도해봐."라는 말을 툭 던졌고, '중국어' 외에도 뭔가 나만의 스페셜리티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마름이 있었던 나였기에 그 미끼를 덥석 물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던, UX/UI 디자인 + 웹 퍼블리싱 과정을 통해 UX/UI 디자인과 HTML, CSS, JavaScript를 배우게 되었는데, 진짜 언니 말대로 너무 재밌었다.
    (솔직히 UX/UI 디자인도 너무 재밌어서 진지하게 생각을 해봤었는데, 그래픽 시각화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바로 꿈을 접었었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이너의 역량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그래픽적인 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때 만들었던 UI 디자인 시안과 장표들..

    나의 다양한 자아 중 관심있는 건 정말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자아가 이 퍼블리싱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 HTML을 처음에 설계할 때 제대로 구조를 잡지 않으면 CSS와 JavaScript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 가지 일을 할 때도 촘촘하고 섬세하게 설계해야 하고, 에러가 발생하면 짧게는 2시간, 길게는 일주일을 매달려 트러블 슈팅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기 때문이다.

    개발자 도구 처음 써봤던 날..

    그래서 그 과정을 끝마치고 나니 얼추 퍼블리셔로는 구직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엔 찍먹으로 시작했지만 이미 이 공부에 진심이 되어 버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공부해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직을 해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고, 그렇게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취준이 시작된 것이다.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만든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나의 생각이 이끌어 준 곳이다.
    내일도 나는 내 생각이 이끌어 준 곳에 있을 것이다.
    - 제임스 엘런

     

    개발자를 꿈꾸는 나는 지난 날의 내가 만들어줬고, 개발자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는 내일의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사는 내가 만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달려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