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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 자라기』를 읽고. "두려워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 기록/독서 기록 2022. 8. 10. 00:05

    작년 여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는 두고두고 보려고 구매해놨던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저.

    과제로 1년 만에 다시 읽게 되어 이번에는 독후감까지 작성해보려고 한다. 앞서 작성한 효과적인 메모를 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한 챕터씩 읽고 내가 생각하는 중요 포인트를 나의 언어로 정리하였다. 괄호 안에 이탤릭체+밑줄은 추가적으로 더 생각해볼 부분이거나 나의 속마음이다.


    자라기

    1) 당신은 몇 년차?

    연차가 중요한 게 아니고 경험이 중요하다. 또한 회사는 직원을 뽑고 끝이 아니라 그 직원이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2) 자기 계발은 복리로 돌아온다.

    결과물을 통해 회고하고 잘한 점은 칭찬, 못한 점은 개선하는 방식으로 일을 계속하다 보면, 그게 축적되어 엄청난 성장을 하게 된다.

    업무를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ABC 방법이 있다.
    - A: 해야 하는 일
    - B: A 작업을 되돌아보면서 회고/반성
    - C: B 작업을 주기적으로 할 수 있게 프로세스화하기

    일찍, 그리고 자주 실패하고, 그 실패를 통해서 배우자.

    3)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학습 프레임은 배움을 통해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실행 프레임은 잘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잘하려고 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있게 된다. 반면 학습을 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를 하게 되고 그런 시행착오들을 통해 더 많은 내용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니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지 말고, 자라기(=성장) 위해서 노력하자.

    4)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

    이 챕터는 보고 생각난 게 바로 'No pain No gain'이었다. 사실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것. 또 힘든 만큼 얻는 건 정말 배가 된다는 것. 그렇다면 배우기 어려운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사실 직관과 암묵지가 많은 영역이다. 소위 말해서 느낌적인 느낌으로 가야 한다는 거다.

    이건 여담이지만, 살다 보면 가끔 "쎄"한 순간들이 있다. 웬만해서 그런 순간들은 100% 다 맞아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역시나 살아오면서 쌓여온 경험들이 그런 순간이 생겼을 때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런 쎄한 순간들을 감지하는 능력도 직관이나 암묵지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무튼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직관과 암묵지를 수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관과 암묵지를 수련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자)

    5) 달인이 되는 비결

    달인이 되려면, 실력을 개선하려는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강력한 동기는 진짜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어릴 적 나는 엄마에게 등 떠밀려 간 영어학원은 정말이지 열심히 다닐 수 없었다. 가끔 친구가 땡땡이치자고 하면 날름 빠져버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이러지 않기 위해서는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정말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내가 제대로 하고 싶어서 하는 그런 강력한 미션과 비전이 있어야 하는 것! 거기에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달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럼 피드백을 제때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6) 수십 년 동안 전문가가 안 되는 비결

    믿을 수 있는 직관이 형성되려면 특정 조건이 필요한데, 그 조건은 타당성과 피드백이다. (우선 챕터 4에서 추가적으로 직관을 수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었는데, 바로 여기서 설명해준다! 굿!)

    타당성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어느 정도의 인과관계와 규칙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직관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빨리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또다시 학습을 해 나가고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7) 당신이 제자리 걸음인 이유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도적 수련'이 필요하다. 의도적 수련이 되려면 작업의 난이도와 나의 실력이 비등비등해야 하는데 그래야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니까 최고 수준의 집중력과 퍼포먼스, 학습 능력의 최대치 효과가 있다는 것.

    실력이 늘지 않는 이유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아서이다. 연구 결과, 수준이 더 높은 사람의 경우 어려운 것에 대한 도전을 계속 한다는 것이다.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총 네 가지가 있다.
    - 작업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 실력 낮추기
    - 작업에 지루함을 느끼는 경우: 난이도 높이기
    - 작업에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 실력 높이기
    - 작업에 불안함을 느끼는 경우: 난이도 낮추기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작업에 느끼는 감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마다 본인의 상황을 캐치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상황을 바로 알아차리는 것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8) 프로그래밍 언어 배우기의 달인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
    - 튜토리얼을 읽을 때 뭘 만들지 생각하고 읽는다
    - 공부할 때 표준 라이브러리 소스코드를 읽는다
    - 공부 중 다른 사람의 코드에 내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다
    -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전문가가 되기

    9) 실수는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하는 게 아닌 실수가 더 나쁜 결과를 만들기 전에 빨리 수습할 수 있게 돕고, 그 실수가 어떻게 하다가 벌어졌는지 이야기 나누고, 그를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실수 관리 문화가 잘 되어 있는 기업의 경우 수익도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유는 실수가 없으면 학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데에 두려움이 없고, 오히려 그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더욱 잘될 수밖에 없는 것.

    실수를 해서 견디기 힘들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을 같이 첨부한다. 힘들 때마다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보자.

     

    실패에 우아할 것. - 정신의학신문

    [정신의학신문 :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간의 정보처리에 대해 강의할 때면 시스템에 주요한 손상 있거나 적합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는 경우, 전체 시스템이 파국적으로

    www.psychiatricnews.net

    10) 나홀로 전문가에 대한 미신

    뛰어난 연구자와 그렇지 않은 연구자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사회적 자본, 즉 소셜 네트워크의 차이다. 뛰어난 연구자는 똑같은 부탁을 해도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타인의 도움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세계에서도 뛰어난 개발자일수록 타인과의 인터랙션에 더 많은 힘을 쏟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조직원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나요?" 이게 마지막에 나왔던 일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이. 무언가를 도입하고자 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하고자 할 때 본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견고한 경우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부터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1) 소프트웨어 관리자의 개선 우선순위

    소프트웨어 개발을 잘 관리하기 위한 3가지 근본 능력
    1.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는 능력
    2. 관찰하는 능력
    3. 행동하는 능력

    2) 신뢰를 깎는 공유인가 신뢰를 쌓는 공유인가

    신뢰 자산이 높은 조직은 커뮤니케이션의 효율, 생산성이 높다. 신뢰를 쌓는 데에 널리 사용되는 한 가지 방법은 투명성과 공유, 인터랙션이다.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 '작업물 = 나'가 되기 십상이라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 자기 효능감이 떨어지기 쉽다. 이때 명심할 것 중에 하나는 자신의 작업물이 결코 자신을 대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갑자기 이걸 보면서 불교 교리가 중 '무아'가 떠올랐는데, 무아는 곧 내가 없는 상태, 즉 나를 타자화하는 것을 말한다.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면 그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기 힘들어진다. 그때 화난 감정을 쏟아내기보다 화가 난 내 자신을 타자화하여 바라보면서 마음 수련을 하면 어느 정도 극복을 할 수 있다. 작업물 또한 마찬가지이다. 완성된 순간 본인의 손을 떠난 것이므로 돌아오는 피드백이 나를 향한 게 아닌 나의 작업물을 향하는 거라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3) 쾌속 학습팀

    개발자들에게 끊임없는 공부, 특히나 빠른 학습 능력은 언제나 고민거리이다. 학습의 빠른 팀의 경우, 팀원 선정의 방법부터 달랐는데, 선발 자체가 협동적으로 이뤄질 뿐만 아니라 선발 기준도 달랐다. 업무 수행 능력보다는 협업 능력을, 새롭고 애매모호한 상황을 즐기는지, 지위 높은 사람에게도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으로 보았다. 새로운 과제를 맞이했을 때, 기술적 도전이 아닌 조직적 도전, 즉 함께 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마지막으로 심리적으로 보호가 되는 환경에 있었다.

    애자일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물을 말한다. 따라서 애자일은 불확실성이 더 높은 프로젝트에 더 적합하다. 애자일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은 좀 더 짧은 주기로 더 일찍부터 피드백을 받고, 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더 자주 그리고 더 일찍 피드백을 받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감상

    두 번째 읽는 책인데도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현재는 '자라기'가 제일 중요하다 보니, '함께'와 '애자일' 챕터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꽤 있었고,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들도 많았다. 근데 그래서 커리어 전반에 걸쳐서 계속 읽어야 하는 책인 거 같다.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작업 방식과 태도에 대한 마인드셋을 재정립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약간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면 클수록 완벽하지 않으면 괴로워하며 꽁꽁 숨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애자일과 반대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쾌속 학습법> 챕터에서 "학습 공동체를 구축하세요. 주변에서 나와 함께 학습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동지를 찾아보세요. 그것이 쾌속 학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라고 했는데, 실제로 나는 혼자 독학할 때보다 스터디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 효율이 나는 타입이라 곧 개강할 부트캠프에서도 동기들과 함께 힘을 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또, <애자일 도입 성공 요인 분석> 챕터에서 전문가가 초보와 다른 점은 무섭고 두렵더라도 중요한 일이라면 그 일을 안 하는 리스크를 인식하고 꾸준히 시도해본다는 점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원하는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서 이제는 정말 comfort zone을 벗어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워도 중요하다면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는가!